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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TP Everywhere] 하늘의 별 같은 우리들 - 과학과 문화예술 소통워크숍Ⅰ참가 후기 / 19.11 크로스로드

유승하 / 작가  일에 지치고 사람에 지쳐 에너지가 바닥나, 바닥의 장판처럼 납작하게 깔렸을 때도, 이곳에 오면 늘 기운이 나니 워크숍 제안을 받으면 상황을 살피지 않고 따라오게 된다, 나는 또 이곳에 왔다. 소백산 천문대. 2019년 8월 15일! 날짜도 좋아 과학과 문화예술 기념일 같다.  과학이라고는 성인이 되어선 근처에도 갈 일이 없었는데 이 모임에 합류하게 된 건 두 가지 인연이다, 산을 좋아해서 소백산을 몇 차례 종주하였는데 연화암 정상에서 먼발치 오똑한 천문대를 바라보며 상상력을 펼치며 휴식을 하곤 했다, 또 하나는 만화계에서 2009년 보현산 천문대 워크숍 이후 이 모임에 대한 훈훈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시사 만화가들이 과학에 빠져들어 과학 마니아가 되어가기도 했다. 주로 다루는 작품 소재가 자연, 어린이, 여성, 인권인 나마저 호기심이 생겼다, 인생 2막이 다가오니 나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기도 했다. 그래도 워크숍 오면 외곽을 떠도는 명왕성의 기분을 이해하게 된다. 명왕성도 나랑 같은 심정일 거다.  더군다나 유일하게 친한 사람인 백00 선배가 당일 아침 못 온다고 연락 왔다, 전날 연락을 받았다면 나도 바쁘다고 슬쩍 이유를 대고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2박 3일을 어떻게 보내지.  명왕성 기분보다 더 좌절 모드, 게다가 연령층도 대폭 낮아져 둘러봐도 친구 할 사람이 없다.  차를 타고 가는데 뒷자리 알콩달콩한 커플이 있다. 눈인사하면서 말을 붙이니 부부란다.   부부가 같이 오다니, 참으로 신기했다. 더 물어보니 과학 만화를 하는 이새미 윤진 부부.  약대를 나와서 아이들 엄마로 만화를 그리고 있단다, 인상도 푸근하고 친해지니 더 진국이다.  버스 전용차선으로 먼저 도착하게 되니 느긋하게 식사를 하며 멤버끼리 먼저 인사, 김도윤 작가. 윤아연. 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 그리고 김민식 피디님, 이명현 선생님.  첫날 여장을 풀고 첫 강의를 하는 조진호 작가, 기시감이 들어 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나와  함께 책을 같이 낸 적이 있는 조주희 작가의 오빠. 과학 교사로 만화를 해서 인터뷰 들은 적도 있다. 반가운 마음에 손뼉 치며 인사했는데 어색해한다, 그렇다, 나만 아는 사람, 팬심이다.  이튿날 일출을 보려 일찍 일어나려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첫날은 일찍 자기로, 아, 그런데 내내 비바람이 분다, 멤버들 사이에선 벌써 누구 때문일까 흉흉한 소문을 과학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거짓말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과학자일거다, 이들은 가설을 세워 진짜처럼 만든다.  다음날 강의는 김상욱 선생님 윤아연연구사. 최지혜 연구원, 이들은 이미 단련된 강사라서 재미와 정보 그리고 다수를 만족하게 하는 스킬을 두루 겸비했다, 최고봉은 역시 김민식 피디님.  쉬는 시간에 잠시 정보를 주셨는데 이미 정우성과 조인성 두 사람 사진만 보여줘도 강의가 성공적이란다, 그런데 정우‘성’과 조인‘성’은 무슨 별일까 둘 다 성은 성인데,,,  트레킹은 비 때문에 취소하고 성언창 선생님과 꽃을 찾아 생태기행을 나섰다, 어린이집 꼬마들처럼 선생님이 꽃에 관해 설명해주면 절반은 듣고 절반은 뒤에서 자기들끼리 딴 얘기.  나는 물물 성언창 선생님 마크맨처럼 찰싹 붙어서 강의를 들었다, 꽃 얘기는 선생님 자체다.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졸릴 거 같았는데 마지막 강의가 숨겨둔 비장의 카드, 아니 비장의 유투브, 내가 예상하지 못한 시간이다. 뒤통수를 맞은 듯, 이제 저들의 세상이 오고 있다.  대도서관을 우습게 보던 나도 여기서 세 명의 과학 유투버들이 설명하는 유투브 강의를 들으니 보는 사람은 대충 보아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원고 쓰고, 사실 확인하고, 촬영하고 올리는 과정을 거의 혼자서 한다니 일인 미디어 시대라고 해도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2000년 이후 세대를 포노포비아라고 칭하던데 이들은 그 중에도 다른 용어를 필요하게 만든다. 

 결국, 마치는 날까지 우리는 별을 보지는 못했다, 또 누구 때문이라 추측하는데 나는 별보다 빛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와서 여한이 없다, 참, 단체 사진을 입체적으로 찍어준 정원씨, 늘 유쾌한 웃음이 두 달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도 옆에 있는 듯 생생하다. 감사인사를 곱빼기로!! 출처: http://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id=1490&s_para1=170&Board=n9998&admin=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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