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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CTP Everywhere] 과학과 문화예술 소통워크숍 참가 후기 / 19.10 크로스로드

윤진/이솔 / 작가

(재)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와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최하는, 이번으로 15번째를 맞는 <과학과 문화예술 소통워크숍>이 2019년 8월 15일부터 8월 17일까지 2박 3일간 열렸다. 이번 워크숍 참석자 가운데 윤진과 이솔 작가는 지금까지 중 몇 안되는 부부 참가자였다. 두 사람에게 이번 워크숍이 어땠는지 물었다. (누가 인터뷰했는지는 비밀) 과학과 문화예술 소통워크숍은 어떤 행사인가? 윤 : 과학자와 다양한 문화예술인이 참석해 다양한 교류를 하는 행사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과학자와 작가의 강연을 들었다. 첫째 날 조진호 작가, 이강영 교수의 강연을 들었고, 둘째 날 김상욱 교수, 김민식 PD, 최지혜 박사, 윤아연 국립과천과학관 학예사의 강연을 들었다. 저녁에는 세 명의 과학 유튜버-궤도(김재혁), 미나니(이민환), 과학쿠키(이효종)-의 영상 콘텐츠 제작 이야기를 들었다. 밤에는 천체 관측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이틀 내내 비가 와 별은 보지 못했다. 별 대신 김응빈 교수의 짧은 강연을 들었다. 이 : 그 외 시간은 사람들과의 대화였다. 20~30명 사람들이 강의실, 탕비실, 8인실 숙소, 산책로 등 곳곳에 모여 이야기를 했다. 어른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쓰지 않던 머리를 쓰느라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그리고 공식 프로그램에는 없지만, 술자리도 빠지지 않았다. 인상적이었던 점이 있다면? 윤 : 장소에서 오는 매력을 빼놓을 수 없다. 소백산 천문대라는 공간이 특별했다. 죽령휴게소에서 작은 임도를 따라 연화봉에 있는 천문대까지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태양계 행성을 배치한 게 재미있다. 휴게소 입구에 해왕성이 있고, 올라가다 보면 천왕성, 토성, 목성, 소행성, 화성을 지나 천문대가 나온다. 천문대 앞에는 지구가 있다. 실제 거리를 축소한 거라 해왕성에서 천왕성이 나오는 데는 한참 걸리지만, 점점 짧아져 화성을 지나면 곧 지구에 도착하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이 : 우리나라에 처음 설치된 천문대이다 보니, 망원경이 오래되고 작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큰 망원경은 성능이 우수한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시간 배정이 짧은 반면 작은 망원경은 큰 망원경으로 하기 어려운 수년간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작은 것은 작은 대로 쓸모가 있다는 게 가슴에 와 닿았다. 사람도 그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음식을 이야기하는데, 정말 빼놓을 수 없다. 아침, 점심, 저녁, 삼시세끼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다시 먹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워크숍에 참석한 후 변화가 있다면? 이 : 과학자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멀리서 볼 땐 이성적이고, 지적이지만 다가가기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는데, 직접 몸으로 부딪혀 대화를 나누어 보니, 너무 친근하고 인간적이었다. 덕분에 과학을 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멋진지 알게 되었다. 듣고 있으면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매력 있다.

윤 : 작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작업하는 동안 고독한 시간을 보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앞으로 결과물을 볼 때,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만든 것인지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이 :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평소 나름 시간을 쪼개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참석해 보니 아무것도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특히 유튜버들은 24시간 자는 시간 말고는 자신이 만드는 콘텐츠에 모든 시간을 쏟아붓는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과학과 문화예술 소통워크숍을 어떻게 평가하나? 윤 : 참석자로서 매우 만족스럽게 평가한다. (꼭 워크숍 끝나고 평가하는 설문조사 같다) 이번 워크숍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도시의 규모가 커져 인구가 증가할수록 이노베이션이 증가하는데, 인구가 증가하는 것에 정비례해 이노베이션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1보다 큰 승수로 증가한다고 한다. 인구가 증가하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경우의 수가 훨씬 더 가파르게 증가하기 때문인데, 워크숍은 그러한 교류의 장이 되는 것 같다. 이 : 처음에 간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기대했던 것은 소백산에서의 밤과 별이었다. 이틀 내내 사방에서 가습기를 튼 것 같은 날씨여서 별은커녕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성언창 대장 말로는 관측 확률이 1/3이라 한다. 삼일 가운데 이틀은 못 본다. 별은 못 보았지만, 전혀 아쉽지 않을 만큼 사람들과의 시간이 즐거웠다. 진정한 소통워크숍이었다고 생각한다. 출처 : http://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id=1481&s_para1=169&Board=n9998&admin=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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